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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등등

장농속에 잠자고 있던 필름카메라를 꺼내보다

by 피아노블로그~ 2015. 3. 1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G2SIU

장농 혹은 서랍속에 캐캐묵고 있던 필름 카메라를 가져왔다. 이 카메라는 우리 아빠가 내가 태어났을 때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산 것이라고 한다. 예비군 갔다가 카메라 팔이 한테 혹해서 샀다고 함. 기종은 신도리코 ff-9D. 나도 이제 예비군이니 참 감회가 새롭다. 그 당시 30만원을 주고 풀셋을 사셨다고 함.




배터리가 다 된줄 알고 배터리랑 나중에 찍을 필름이랑 같이 샀다. 필름은 여유있게 2개 정도.












사실 내가 너무 멍청해서 필름 감기 버튼을 눌러버렸어야 하는데 바보같이 필름 감기도 전에 카메라 뚜껑을 열어버렸다. 그래서 근 10년간 아주 가끔 부모님이 찍었던 결과물을 날려버렸다... 이것 때문에 엄마한테 전활 걸었다.


몇년 전 디카를 사신 후 부터 이 카메라를 안쓰셨기 때문에 인화를 안해둔 것이... 아니지 내가 필름 감기 버튼을 안누른 탓이다. 여하튼 눈물나지만 수동으로 멍청하게 필름 제거를 하고 나니 아차 싶었다. 사실 카메라를 오랫동안 안써서 고장났나 싶었다. 필름을 다 쓰고 나면 원래 감기는 건줄 알고...



잡설이 길었다. 밑에 사진이 필름 넣기 전 사진. 사실 필름 넣는데도 애를 먹었다. 해본 적이 없어서.





만만한 코닥 컬러 플러스를 넣어보기로 했다.






상자에서 꺼내면 추억의 필름통이 나온다. 이것도 얼마나 오랜만에 보는 지. 옛날에는 여기에 클립같은 거 넣어놓고 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 이렇게 끼워봤는데 안됐다.











사진을 만지작 거리다가 왼쪽에 약간 돌기 같은 게 있길래 거기에 살짝 걸쳤다. 위쪽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하단에도 톱니 같은 게 있다 거기랑 왼쪽이랑 같이 둘다 껴지게 해줘야 함. 그리고 이 상태로 그냥 셔터를 누르면 필름이 제대로 껴진다. 본인도 몰라서 검색해보니 모델마다 모습이 다 달라서 겨우 짜맞추기로 해서 하는 방법 발견. 비슷한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유용한 정보다.








요즘 보급형 dslr에도 안달려있는 무려 디지털 표시창이 달렸음. 





이렇게 몇 컷을 찍었는 지도 나온다.







뒤쪽에 날짜도 박을 수 있다. 약간 뚫린 구멍으로 몇컷짜리 필름인지도 확인 가능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실 원래 있던 건전지로 아직 동작이 가능했는데 건전지도 괜히 샀다. 필름도 하나 날려먹고.ㅜㅜ














셋팅을 마치고 나니 2컷을 찍었다고 알려준다. 셔터를 두방 눌렀다.






지금은 더 이상 카메라로 유명한 신도리코가 아니지만. 부모님이 나를 찍기 위해 구입하셨던 첫 카메라. 아직도 앨범속엔 이 카메라로 만든 추억들이 가득 담겨있다.







36장의 필름을 다 쓰게 되면 꼭 이 버튼을 누르리라...







...


장농속에 잠자고 있던 필름카메라를 꺼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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