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등등

2015 한겨울의 강원도 도보여행기 #1 - 1

by 피아노블로그~ 2016. 7. 1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Ox2Bp

1월의 마지막 주. 이때 말고는 내가 원하는 모든 여건이 맞지 않겠다 싶어 강원도로 도보여행을 떠났다. 그야말로 걸어서만 하는 자유여행. 제작년에 갔다왔던 도보여행이 너무나 인상 깊었고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도보로 가는 여행은 재미도 있긴 하지만 그만큼 힘들기도 하기에 선뜻 가보자 하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고 또한 2박 이상으로 가려고 하는 인간은 몇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도 백수이지만 그 당시도 백수였던 나의 고등학교 동창 친구를 동원하여 같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이때 뿐이더라 싶어 갔다왔다. 물론 나도 백수...


3박 4일 일정으로 가기로 했고 목표는 서울에서 속초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 속초에서부터 해안을 따라 강릉까지 걸어가는 것으로 하였다. 취사를 할 수 있게 버너와 코펠을 가져가기로 했고 라면과 즉석식품등을 챙겼다. 또한 침낭과 텐트 그리고 바닥에 깔 수 있는 돗자리와 비닐 모두 챙겨갔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혼자서 이 모든 장비들을 가져갔었는데 친구와 나눠가져가니 한결 가벼웠다. 도보여행이라 숙박비가 들지 않고 또한 음식도 해먹을 계획이라 버스비 포함 예산을 10만원으로 잡았다. 버스비만 거의 4만원정도가 깨지니 하루에 만 오천원 꼴로 쓸 수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감상하며 시작해보자.


서울에서 속초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했고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한시간 반쯤 달리다 철정 휴게소에 멈춰섰다. 오는 도중에 강원도 인재 12사단을 거쳐왔는데 부대가 도로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이 동네 군부대는 우리 부대 비교해보면 호텔급...





12사단을 나온 친구는 오히려 관심이 더 없었다.


철정 휴게소에서 적절하게 화장실도 갔다오고 인형 뽑기도 몇판 하니 10분이 훌쩍 가버렸다.





이제 보니 철정 휴게소는 반대편이고 여긴 화양강 휴게소라는 작은 휴게소인듯 싶다. 평일이라 그런지 역시 한적했다.





얼마를 더 달리고 속초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도보여행이라서 낮시간에 주로 걸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오게 됬다. 해가 지기전에 잘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식량은 이미 가방에 넣고 왔지만 아무래도 물은 무겁다보니 아영할 곳 근처에서 사기로 했기 때문.  밥을 먹으려고 주변을 돌아보는데 10시가 채 안된 시간이였기 때문에 문을 연 식당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들어갔던 짱깨집에서는 아직 영업 안한다고 문전박대를 당해야만 했다. 어쩔 수 없이 터미널 근처 김밥천국으로 가보게 됬다.





주문한 육개장. 6천원 짜리 육개장이였는데 생각보다 양도 많고 맛도 기대 이상이여서 좀 놀랐다. 근처 국밥집을 갈까 여기로 올까 약간의 고민을 했었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특히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던 나와 친구는 화장실도 해결하고 위 속에 연료가 될 에너지도 충전하고 1석 2조의 최적의 장소 였달까. 보도 여행을 해보면 알겠지만 화장실... 이거 참 난감한 존재다. 작은 거라면 모르겠으나 큰 건데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그럼 답없어진다.




기대하지 않았던 고기도 큼지막하게 들어있고 생각보다 잘먹었던 기억이 있다. 얼큰한 그 맛.




새벽에 만나 덜덜 떨며 왔던 나와 친구는 폭설이 온다고 하던 그 일기예보에 코웃음을 치게 됐다. 밖에 나오니 해가 쨍쨍하고 날씨가 따뜻하여 눈이 녹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물 떨어지는 게 보이는가?











속초 시내를 30분 정도 걸으니 속초항이 나왔다. 이 앵글에서 고개를 좌측으로 돌리면 또 다른 속초 터미널이 나오는데 여기에 와본 기억이 있다. 제작년 여름쯤에 양양가려고 탔었던 버스였는데 여기에서 내렸었다.


어쨌든 똑같은 속초 터미널이 2개라는 사실에 어리둥절했었다. 여기는 동부 버스가 위주로 다녔었다.






길을 건너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드디어 가장 처음 보는 바다인 속초항에 도착했다. 얼마나 설렜는 지 모른다. 날씨가 쾌청하고 드디어 보고 싶던 바다를 보니 친구와 나 둘다 상당히 흥분하고 말았다. 별거 없는 바다였지만...





여행선이 대기를 타고 있었는데 내 친구가 군함으로 착각을 때렸던 것도 기억이 난다.





똑딱이가 줌이 상당히 괜찮다.







이렇게 바다를 본 첫 감동을 뒤로하고 떠나야 했다. 최소 하루 20~30km를 걷자고 다짐하고 떠난 여행이기 때문이다. 





다리에서 보이는 산맥이 상당히 아름다웠다. 눈이 내려 하얀 설산이였기 때문이다. 그 장엄한 모습을 싸구려 똑딱이에 담기에는 크나큰 제약이 따랐기 때문에 이 정도의 결과물 밖에 뽑아내질 못하였다. 사람 눈이 짱짱맨임.





여행와서보는 첫 등대와 방파제. 전형적인 항구의 모습. 이 모습을 몇개를 봤는 지 셀수도 없지만 또 이때는 "오오미 등대다." 하면서 사진을 찍어대었다.




다리 밑으로 내려다 본 모습. 상당히 아찔한 높이였는데 사진으로는 티가 안난다. 사진 찍다가 지릴 뻔했다.








다시 한번 찍어 본 산의 모습. 속초 이 동네는 뒤는 산이요 앞은 바다인 자연의 혜택을 타고난 동네라고 할 수 있겠다. 







아 이것은 감동이였다. 처음으로 밟아보는 모래 해안이였기 때문이다. 여기부터는 크게 말이 필요없기 때문에 설명충은 입을 다무는 것으로 하겠다. 폰카와 똑딱이의 사진이 섞여있으므로 참고.




























크고 아름다운 파도를 찍기위해 이만큼 셔터를 눌러댄 것 같다. 셔터 소리도 안나는 카메라지만.
















































































































물거품이 인상적이다.







다리 밑에서 보는 그야말로 '절경'이였다. 눈으로 볼 때의 그 아름다움을 1%도 담을 순  없었지만.






또 걷다보니 속초 해변에 도착했다. 또 여기서부터 설명충이 필요가 없게 되었으니 눈으로 감상을.


























속초 해변 인근의 모습이다. 한겨울에 장사가 잘 안되는 지 민박집, 모텔 아줌마들이 나와서 방 싸게 줄게 하며 호객 행위를 열심히 하고 계셨다. 우리는 이미 집을 짊어지고 다녔기 때문에 필요가 없었지만. 





똑같은 바다 푸른 하늘을 계속 보며 걷다보니 마음이 평화롭긴 했지만 계속 바다 근처로 걷다보니 크게 볼 건 솔직히 없었다. 그러나 여행의 절반은 사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사진이라고 남기자 하며 계속 찍었다.










여름 바다보다는 파도가 훨씬 크며 거칠었다. 파도가 잘 쳐서 서퍼들도 몇번 보았다.




























정가운데 등대를 배치해서 재미없게 나온 사진이긴 한데 상당한 줌을 땡겨서 찍은 사진이다. 나름 웹용으로 올려도 보기 괜찮은 사진 인 것 같다.





이 정도 거리에서 찍은 사진. 







또 걷고 걷다보니 



바다가 나왔다. 해안따라 걸어서 계속 보이는 게 바다지만 구석구석마다 조금씩 다른 매력이 있었다. 예전에 왔을 때는 여길 차타고 지나갔었는데 바다를 세세히 들여다보고 감상하지는 못했었는데 도보 여행의 묘미답게 내가 원하는 만큼 시간을 들여 감상을 할 수 있었다.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1편을 살짝 연장하게 되었다. 1편은 첫째날을 담아보고자 한다. 1-2편이 있으니 궁금하면 보도록.



이 한편의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몇시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포스팅이 유익하셨다면 공감 한 번만 눌러주세요. 다음편 쓰는데 힘이 됩니다.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가능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