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992는 큰 수요로 한국에서 엄청난 리셀가를 자랑하는 모델 중에 하나이다. 물량 조절로 인기를 잘 유지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뉴발란스가 똑똑하게 잘하고 있는 점을 몇 가지 꼽아보겠다.
수제 운동화를 내세워 고급화 전략 - 물량 조절의 명분
뉴발란스의 99x 시리즈는 신발에 여러 가지 가죽 패치를 이어 붙여서 만드는 수제 신발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게 990, 992, 993 - USA라인과 991의 UK라인인데 뉴발란스는 자신의 강점을 잘 아는지 어떻게 제품이 만들어지는 지를 잘 묘사하고 한 운동화를 만드는 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지 설명한다. 이미 디자인만으로 매력적인 제품이지만 그 제품에 스토리를 녹여서 이 신발 한족을 만드는데 얼마나 노력이 들어가는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손수 가죽들을 이어 붙여서 만들어야 하는 제품이라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렇기 때문에 생산량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이미지를 잘 각인시켜주고 있다.
이런 마케팅 전략이 잘 먹혀서 그런지 뉴발란스 99x 시리즈는 높은 리셀가에도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꾸준하게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제품 자체가 일단 좋고 스토리도 있으면서 수제로 만드는 제품이다? 하나 가지고 있으면 두고두고 코디에 활용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보니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그 프리미엄을 느껴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이 인기는 좀처럼 식지 않는다.
본격적인 물량조절 - 992는 애플로만 소량 발매
나는 미국에 살고 있고 그래서 993은 리셀가 없이 뉴발 공홈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992 같은 경우 미국에서도 발매하지 않는다. 2023년 10월 기준 리셀 사이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한국에 경우에는 애플로만 소량씩 푸는 걸로 알고 있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물량을 조절해서 희소성을 만들고 992의 대체재로 사람들이 993을 사는 등 992를 희소하게 해서 뉴발란스는 경제적 효과를 어느 정도 얻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거기에 인기 브랜드인 자운드와 콜라보하는 제품을 내는 등 콜라보한 제품의 결과도 너무 좋고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색도 잘 뽑다 보니 그레이 제품보다 콜라보 제품의 리셀가가 엄청나게 오르는 현상도 발생하였다. (자운드 콜라보 992 현재가 거의 200만 원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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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운동화 고집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꼽자면 수제 운동화를 고집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점이다. 물량 조절의 명분이 되기도 하지만 퀄리티를 망가트리지 않으면서 수제로 만들다 보니 그거 때문에 이놈의 인기가 식지 않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면에 나이키는 한번 물 들어올 때 노졌자고 인기 있는 제품이 있으면 물량을 엄청나게 쏟아내서 개나 소나 다 신게 되기 전에 이미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다른 제품 위주로 신고 유행 타는 제품은 중고로 팔아치워 버리면서 매물 시장에는 오히려 중고 매물이 더 늘어나게 된다. 그러면서 유행에 뒤늦게 참가한 사람에게 떠넘기고 자신은 새로운 유행을 찾아 나선다. 자연스럽게 해당 제품의 공급이 늘어나니 인기는 식게 되고 리셀가, 중고가는 떡락한다.
다만 뉴발 992 같은 경우는 물량을 일부러 조절해 사람들이 신고 싶어도 못 신어서 안달 나게 만들고 높은 리셀가를 잘 유지하고 있는 중이라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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